세상에는 다양한 직업들이 있고 또한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들이 있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바닷속 직업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. 해양경찰, 해양 토목기사, 선박기관사, 해양생물학자 등 많은 직업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조금 특별한 직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.
산소 대신 공기를 통하고, 흙 대신 물속에서 일하며, 고요한 수심 속에서 철과 불꽃을 마주하는 사람들.
이들은 다이버이자 기술자이며, 바다 아래를 지키는 숨은 전문가들입니다.
그 이름은 바로 수중 용접사.
수많은 직업 중에서도 가장 극한의 환경에서 일하는 이 직업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놀라운 보상과 전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.
오늘은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이 특수 직업의 세계를 들여다보겠습니다.
수중 용접사란 누구인가? – 바닷속에서 불꽃을 다루는 사람들
수중 용접사는 말 그대로 물속에서 금속 구조물을 자르고 붙이는 ‘용접 작업’을 수행하는 전문 기술자입니다.
주요 작업 환경은 바다, 호수, 댐, 정유 플랫폼, 선박, 수력발전소 등 다양한 수중 인프라가 있는 곳이에요.
주요 업무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:
- 습식 용접(Wet Welding): 물속에서 직접 용접을 수행. 전기가 통하는 물속에서 불꽃을 다루는 만큼 고도의 기술과 장비가 필요.
- 건식 용접(Dry Welding): 수중 구조물에 '드라이 챔버'라는 밀폐공간을 설치해 그 안에서 용접. 일반 용접과 유사하지만 장비가 복잡하고 고비용.
수중 용접사는 단순한 용접 기술자 이상으로, 다음의 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.
상급 다이버: 공기 탱크, 드라이슈트, 수중 커뮤니케이션 장비 등을 착용하고 깊은 수심에서 안정적으로 작업.
정밀 용접사: 수압, 저시야, 미세 조정이 어려운 환경에서 철 구조물의 손상 부위를 수리하거나 조립.
수심이 깊어질수록 압력, 기온, 시야, 호흡 등 모든 조건이 까다로워지고, 생명과 직결된 작업이 되기도 합니다.
얼마나 벌고, 어떻게 시작하나요? – 수입과 진입 과정
고수익, 하지만 그만큼의 위험
수중 용접사는 흔히 ‘고위험 고수익’ 직업으로 알려져 있어요. 실제로도 일정한 경력과 자격을 갖춘 전문가들은 연봉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까지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.
- 초보자의 경우: 연 3,000만~4,000만 원 수준
- 경력 5년 이상 숙련자: 연 6,000만~8,000만 원 이상
- 국제 프로젝트 참여자: 1회 출항에 수백만 원~수천만 원 보수도 가능
-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: 특정 작업 건당 계약
고용 주체는 해양 건설사, 선박 수리업체, 발전소, 해외 정유 플랜트, 해저 케이블 시공사 등이 많습니다.
※ 수중 용접사가 되려면?
수중 용접사는 단순히 ‘용접 잘하고 물에 잘 들어가는 사람’이 아니라, 전문 자격을 갖춘 특수 기술자예요. 준비 과정은 다음과 같아요:
① 용접 기술 습득 (기초)
특수용접, 아크용접, MIG/TIG 용접 등 실무 중심 기술 학습
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: 용접기능사, 특수용접기능사 등
② 잠수 자격 취득
잠수기능사 또는 산업잠수사 자격증
산업인력공단, 해양경찰청 등에서 발급
압력조절, 수중 안전훈련, 응급처치까지 포함
③ 수중 용접 전문 교육 이수
국내 일부 특수직업학교, 다이빙 전문기관, 기술훈련원 등에서 수중 용접 실습 교육
해외 교육기관(미국, 노르웨이 등) 수료 시 국제 자격 취득 가능
주의할 점은 이 직업은 ‘쉽게 배우고 진입할 수 있는’ 분야가 아니라, 철저한 체력관리, 수중 스트레스 대처, 반복 훈련이 필수라는 점입니다.
화려함 뒤의 현실 – 수중 용접사의 장단점과 적성
* 장점
고수익 가능성: 위험 수당 포함 높은 연봉 책정
희소성 있는 기술력: 누구나 할 수 없는 전문성 확보
해외 진출 기회: 글로벌 해양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가능
정적인 사무직과 다른 삶: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직업
* 단점
고위험: 감압병, 질식, 장비 오작동 등 물리적 위험
기후와 환경 영향: 기상 상태나 해양 상황에 따라 작업 차질
심리적 부담: 어두운 수심, 고립감, 수중공포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
경력 관리가 중요: 실무 경력과 숙련도에 따라 급여 편차 큼
이 직업은 무엇보다 ‘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멘탈’과 ‘정확한 기술을 반복 수행하는 끈기’, 그리고 ‘극한 환경에서도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판단력’이 매우 중요한 자질이에요.
바다 속 용접사는 기술자이자 탐험가입니다
수중 용접사는 단순한 블루칼라 직업이 아닙니다.
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환경에서 가장 정밀한 기술을 수행하는 전문가이며, 동시에 산업과 해양의 경계를 잇는 탐험가입니다.
누구나 할 수 없기에,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.
그 한계에 도전하며 살아가는 수중 용접사의 삶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, 단단하며, 의미 있는 직업입니다.